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미유키의 관점에서)
Love & Sex/Love Theme / 2009. 7. 26. 11:04
사람들이 추천해서, 미리 구해 놓았지만, 공통점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영화 어때요?' 라고 말하며, 보기 시작한 이 영화.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리뷰를 읽어 봤지만, 내 관점에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 특이한건지는 몰라도 나는 '미유키'라는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시즈루와 마코토의 사랑 얘기 자체도 감동스러웠지만, 나는 미유키라는 신비한 캐릭터의 베일을 벗겨 내고 싶었다.
우선, 하나의 명대사만 언급하자. "It was the only kiss, the love I have ever known". 시즈루에게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사랑하는 순간이었다. 한자성어 '일기일회'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 그런 대사였다. 시즈루가 마코토를 떠나는 선택을 한 이유를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마코토의 그 순간도 사랑이었다면, 사랑을 시작하기엔 너무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주변에서도 타이밍을 놓쳐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친구 녀석들의 아쉬운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봐 왔기에.
타이밍. 그것은 빨라도 좋지 않고, 느려도 좋지 않다. 충분한 기다림은 더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 수 있는 여유가 되기도 하지만, 너무 느긋하고 질질 끄는 모습은 사람의 마음이 떠나가버리게 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시즈루는 많이 기다렸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만, 마코토의 미유키에 대한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그것은 진심 어린 배려였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은 아쉬운 순간이었다. 지금껏 본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알겠지만, 타이밍에 대한 얘기는 모든 사랑 얘기, 특히 슬픔을 전제로 한 사랑 얘기에서는 항상 등장한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 보도록 한다. 이 영화에서는 Minor인 미유키에 대한 얘기이다.
미유키라는 캐릭터. 외적으로 그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 타입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 내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삶의 가치관 부분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 미유키같은 여자는 정말 찾기가 힘들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을 좋아하고 있던 어느 남자를 향한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며, 그러한 사랑이 실연임을 알 때,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그리고 그것을 조용히 지켜가는 그 모습.. 많은 사람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시즈루가 부러워했던 그녀가, 극도록 도도해도 비난의 화살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그녀가... 마코토라는 사람의 사랑 앞에 "나 완전히 실연당한거네" 하고 웃으며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즈루 같은 캐릭터가 적극적으로 사랑을 드러낸 캐릭터라면(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위해, 사랑하고 싶기에 변하려고 하지만), 미유키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깊고 고고한 사랑을 키워 나간 캐릭터이다. 그 사랑은 너무도 한결같았으며,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외적인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그녀는 겉으로 화려했고, 웨딩잡지를 좋아했다. 그녀도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시즈루와 마코토의 사랑 얘기에 묻혀진 이 미유키의 이야기는 '소수'의 문제를 보는 듯 하다. 우리는 사랑영화를 볼 때 주인공과 그 주변 스토리에 집착한다. 조연 및 주변인들은 그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가게 해 주는 매개체에 불과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미유키는 어떤 의미에서 많은 이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수인 것이다. 작가가 그렇게 설정을 했고, 나중에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를 전달해준다. 그것이 과연 죽음을 앞둔 시즈루에 대한 동정 때문이었을까.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한 번 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주인공을 '미유키'로 설정하고 영화를 감상해 보면 어떨까. 미유키는 시즈루와 마코토만큼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들도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정말 극단적이지만, 시즈루의 죽음 이후, 마코토와 미유키의 사랑 얘기도 전개가 가능할지 모른다. 마코토는 시즈루보다 미유키를 좋아했고, 그러한 여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게 구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작가가 어떻게 얘기를 끌고 가느냐에 따라 미유키의 사랑도 은은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즈루처럼 미유키 그녀도 마코토를 일본으로 떠나 보낼 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고 얘기하고 싶었을테니까.
좀 전에 타이밍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이는 시즈루의 그 타이밍만 어긋난 것이 아니라, 마코토를 기다리고 지켜봤던 미유키의 그 타이밍도 슬프게도 어긋난 것이다. 미유키를 좋아하고 있었을 때 미유키가 자신의 익어가는 감정을 조금만 드러냈다면, 시즈루와 마코토의 '단 한 번의 키스'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상상 속에서.
미유키가 한 이 대사는 가슴에 담아 두었다.
"세가와 군은 한 사람분의 행복을 그 손에 쥐고 있고 그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아이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
결과적으로 그 여자아이는 시즈루가 되어버렸지만, 이 얘기를 했을 때는 자신이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이 기억나냐고 마코토에게 되묻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코토를 놓아주며, 그때를 놓쳐버린 자신의 타이밍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저 세상 시즈루의 사랑 얘기도 가슴 아팠지만, 이 세상 미유키의 고고한 사랑 또한 가슴 아팠다. 모든 리뷰가 시즈루의 죽음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미유키는 영화가 강조한 사랑을 위해 도와주는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사랑을 깊게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운, 멋진 캐릭터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리뷰를 읽어 봤지만, 내 관점에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 특이한건지는 몰라도 나는 '미유키'라는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시즈루와 마코토의 사랑 얘기 자체도 감동스러웠지만, 나는 미유키라는 신비한 캐릭터의 베일을 벗겨 내고 싶었다.
우선, 하나의 명대사만 언급하자. "It was the only kiss, the love I have ever known". 시즈루에게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사랑하는 순간이었다. 한자성어 '일기일회'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 그런 대사였다. 시즈루가 마코토를 떠나는 선택을 한 이유를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마코토의 그 순간도 사랑이었다면, 사랑을 시작하기엔 너무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주변에서도 타이밍을 놓쳐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친구 녀석들의 아쉬운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봐 왔기에.
타이밍. 그것은 빨라도 좋지 않고, 느려도 좋지 않다. 충분한 기다림은 더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 수 있는 여유가 되기도 하지만, 너무 느긋하고 질질 끄는 모습은 사람의 마음이 떠나가버리게 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시즈루는 많이 기다렸고,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만, 마코토의 미유키에 대한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그것은 진심 어린 배려였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은 아쉬운 순간이었다. 지금껏 본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알겠지만, 타이밍에 대한 얘기는 모든 사랑 얘기, 특히 슬픔을 전제로 한 사랑 얘기에서는 항상 등장한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 보도록 한다. 이 영화에서는 Minor인 미유키에 대한 얘기이다.
미유키라는 캐릭터. 외적으로 그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 타입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 내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삶의 가치관 부분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 미유키같은 여자는 정말 찾기가 힘들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을 좋아하고 있던 어느 남자를 향한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며, 그러한 사랑이 실연임을 알 때,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그리고 그것을 조용히 지켜가는 그 모습.. 많은 사람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시즈루가 부러워했던 그녀가, 극도록 도도해도 비난의 화살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그녀가... 마코토라는 사람의 사랑 앞에 "나 완전히 실연당한거네" 하고 웃으며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즈루 같은 캐릭터가 적극적으로 사랑을 드러낸 캐릭터라면(나중에 자신의 가치를 위해, 사랑하고 싶기에 변하려고 하지만), 미유키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깊고 고고한 사랑을 키워 나간 캐릭터이다. 그 사랑은 너무도 한결같았으며,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외적인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그녀는 겉으로 화려했고, 웨딩잡지를 좋아했다. 그녀도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시즈루와 마코토의 사랑 얘기에 묻혀진 이 미유키의 이야기는 '소수'의 문제를 보는 듯 하다. 우리는 사랑영화를 볼 때 주인공과 그 주변 스토리에 집착한다. 조연 및 주변인들은 그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가게 해 주는 매개체에 불과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미유키는 어떤 의미에서 많은 이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수인 것이다. 작가가 그렇게 설정을 했고, 나중에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를 전달해준다. 그것이 과연 죽음을 앞둔 시즈루에 대한 동정 때문이었을까.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한 번 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주인공을 '미유키'로 설정하고 영화를 감상해 보면 어떨까. 미유키는 시즈루와 마코토만큼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들도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정말 극단적이지만, 시즈루의 죽음 이후, 마코토와 미유키의 사랑 얘기도 전개가 가능할지 모른다. 마코토는 시즈루보다 미유키를 좋아했고, 그러한 여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게 구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작가가 어떻게 얘기를 끌고 가느냐에 따라 미유키의 사랑도 은은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즈루처럼 미유키 그녀도 마코토를 일본으로 떠나 보낼 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고 얘기하고 싶었을테니까.
좀 전에 타이밍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이는 시즈루의 그 타이밍만 어긋난 것이 아니라, 마코토를 기다리고 지켜봤던 미유키의 그 타이밍도 슬프게도 어긋난 것이다. 미유키를 좋아하고 있었을 때 미유키가 자신의 익어가는 감정을 조금만 드러냈다면, 시즈루와 마코토의 '단 한 번의 키스'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상상 속에서.
미유키가 한 이 대사는 가슴에 담아 두었다.
"세가와 군은 한 사람분의 행복을 그 손에 쥐고 있고 그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아이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
결과적으로 그 여자아이는 시즈루가 되어버렸지만, 이 얘기를 했을 때는 자신이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이 기억나냐고 마코토에게 되묻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코토를 놓아주며, 그때를 놓쳐버린 자신의 타이밍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저 세상 시즈루의 사랑 얘기도 가슴 아팠지만, 이 세상 미유키의 고고한 사랑 또한 가슴 아팠다. 모든 리뷰가 시즈루의 죽음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미유키는 영화가 강조한 사랑을 위해 도와주는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사랑을 깊게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운, 멋진 캐릭터이기도 했던 것이다.
